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200야드가넘는 거리였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200야드가넘는 거리였던 것이다 나이스샷 하고 외친 캐디가 그에게 물었다 사장님 같이 오신 분 계세요 아니 왜 저기 한 분이 오시는데요 생사의 기로 111 머리를 든 그가 캐디가 가리키는 쪽을 바라보았다 한 사내가 곧장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오후 게임에 대비하기 위한 연습 스윙이었으므로 양준석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평일 오전인데다 불황이어서 손님도 없었으므로 이쪽에는 손님을 보내지 말라고 해놓았던 것이다 사내는 젊었다 밝은색 골프복을 입었지만 골프 채는 들지 않았다 다가선 사내가 양준석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위원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는데요 사내가 정중하게 말을 이었다 테제베에 대한 말씀입니다 댁은 누구요 이미 얼굴을 굳힌 양준석이 사내의 아래위를 훌어보았다 지금 은 국책연구기관의 위원장이지만 전정권 때는 청와대 경제수 석을 지낸 양준석인 것이다 사내가 한 걸음 다가와 섰다 곧 알게 되실 겁니다 알게 되다니 젊은 사람이 무례하지 않나 캐디가 주춤거리며 다가왔다 저 사장님 그래 저기 가서 사람들을 오라고 해 몸을 돌린 캐디가 뒤쪽 건물로 달려갔다 건물 휴게실에는 운전사와 경호원 겸 수행비서가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사내가 빙긋 웃었다 그는 신준이다 주머니에서 소형 녹음기를 꺼내든 그가 스위치를 눌렀다 들어 보시지 요 신준이 볼륨을 높였으므로 잔디 위로 양준석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 돈은 내가 다 먹는 것이 아냐 잘 알다시피 이곳저곳으로 쪼개져야 돼 그래서 말씀하신 대로 천만불짜리 구좌로 다섯 개를 만들었습 니다 여기 구좌번호하고 비밀번호가 있습니다 사내 목소리가들린 다음다시 양준석의 말이 이어졌다 리베이트는 관행이지만 어쩐지 이런 대화는 어색해 어쨌든 수고했어요 박사장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도 보수를 받고 일을 하는데요 윌 녹음기의 스위치를 끈 신준이 정색을 했다 휴게실의 운전사와 경호원은 오지 않을 겁니다 캐디도 마찬 가지고 눈만 치켜뜨고 굳어져 있는 양준석을 그가 똑바로 노려보았다 같이 가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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