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멀리하는 성격의 반작용일까 그런
막멀리하는 성격의 반작용일까 그런 사람들에게는 필요 이상으로 마음을 썼다자신과 비슷한 처지에서 고생하는 정혜선이 그런 경우다그녀의 가정 현편을 알게 된 이후로 현우는 제 일처럼 그녀를 챙겼다갓 들어와 저지른 실수를 대신 뒤집어쓰기도 했고 가끔그녀에게 건네주는 음료수도 정작 자신은 몇 년이나 제 돈내고 사 먹은 적이 없는 것이었다아마도 여동생이 있다면 그런 느낌이리라화득짝 정신이 든 현우가 달려갔다혜선아 무슨 일이야쥐 쥐가바닥에 주저앉은 혜선이 덜덜 떨며 한쪽을 가리켰다 시선을 돌려보자 생쥐 한 마리가 잽싸게 박스사이로 도망쳤다현우는 짜증 섞인 눈으로 쥐를 보며 중얼거렸다젠장 여기서든 거기서든 쥐가 문제로군네 오빠 집에도 쥐가 있어요아니 그런 게 있어현우가 도망간 쥐를 찾기 위해 박스를 치우자 혜선이 기겁했다그 그러지 말아요 또 쥐가 나오면 어쩌려고요나와야 때려잡지오빠는 쥐가 무섭지도 않아요무서워 쥐가현우는 피식 웃었다 확실히 예전 같으면 조금은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현대 생활을 하며 쥐를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쥐도 파리나 다름없이 느껴졌다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뉴 월드의 쥐 그런 쥐를 마을에서만 마리나 때려잡고 오늘 새벽에도 수천 마리는 족히 죽였다 더불어 괴물 쥐를 죽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중이다 생쥐 한 마리 때려잡는 건 일도 아니었다기다려 당장 때려잡아 줄 테니까하 하지 마요 다시 보고 싶지 않아요 저는 세상에서쥐가 제일 무서워요 여기 쥐가 있다는 생각만 해도 겁나요빨리 주임에게 말해서 쥐약이라도 뿌려 둬야 할 거 같아요박스를 치우던 현우의 몸이 움찔한 건 그때였다혜선은 화들짝 놀라며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요 쥐 나왔어요혜선아 너 지금 뭐라고 했어네 쥐약이라도 놔둬야겠다고그거야현우가 손뼉을 치며 소리쳤다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그렇게 하면 간단하잖아현우는 와락 몸을 돌려 혜선의 손을 꽉 잡고 흔들어 댔다고마워 혜선아 네 덕분에 드디어 해결 방법을 찾았어네 네현우가 갑자기 손을 잡고 흔들어 대자 혜선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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