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지 않았으므로 알 리가 없다 서울에서 생활한 지 열흘이 되어가고 있었으
해주지 않았으므로 알 리가 없다 서울에서 생활한 지 열흘이 되어가고 있었으나 항소아는 언제 싱가폴로 돌아가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러나 한세웅은 그녀가 언젠가는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리라고믿었다 그녀는 남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여자였다 뻔한 것을 확인하거나 안될 일에 억지를 쓰지도 않고 현실에 적응하고는 상대방의 분위기에 젖어 버린다 이것은 배우고 노력해서 될 일이 아니다 한세웅은 하얀 도자기처럼 매끄러운 그녀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조심스럽게 쓸어 보았다 볼은 따뜻했고 그녀가 그의 손을 잡아 누르자 부드러운 탄력도 느껴졌다상황실을 나온 홍종만 의원은 옆 방인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섰다 요즘은 침식을 거의 사무실에서 하고 있는 셈이어서 사무실안쪽에 야전침대를 하나 가져다 놓았다시간이 지날수록 선거전이 가열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돌발사건이 많았고 이번의 선거는 그야말로 예상할 수도 없는 난전 상태였다홍종만은 소파에 앉아 상황실에서 가져온 자료를 펼쳤다 지역구별로 예상 득표수와 경쟁자의 상황이 매일 아침 보고 되고 있었다 보고된 자료를 바탕으로 아침 회의를 마친 참이었다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렸다 문대섭 의원이 들어섰다 대구의 지역구는 선거사무장에게 맡긴 그는 자파 의원들의 유세를 돕거나 상황실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겠지만 홍종만은 그가 거치장스러웠다위원장 바쁘신 것 같은데 내가 잠깐 실례해도 되겠소이미 실례를 해놓고 하는 소리였으나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어서 홍종만은 웃는 얼굴로 끄덕여 보였다어이구 어제 밤늦게 경주에서 올라왔더니 온몸이 찌뿌둥하군경주에서 자파 출마자인 이국진을 돕고 왔다는 말이었다문의원도 고생이 많으시오 그나저나 상황이 문의원 지역구처럼 되어 간다면 나두 발뻗고 자겠는데문대섭은 삼선이었고 이번에 당선되면 사선째가 된다 사선의 중진이라면 장광규와 문대섭 그리고 자신까지 포함해 자민당에서 78명밖에 되지 않는다허 말두 마시오 나두 공화당 놈이 뛰어들어서 골치가 아파요그는 문대섭이 탁자 위에 펼쳐놓은 서류를 힐끗 바라보았다어떻소 상황이 12대보다는 나을 것 같지요문대섭은 입맛을 다셨다그걸 어떻게 압니까 당원이 몇백만이라지만 그놈들이라도 제대로 찍어나 줄지 하도 면종복배하는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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